나의 1년 회고록
회고
갑자기 회고를 작성하는 이유는 지금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최근 우선순위가 여러 개 생기면서 공부해야 하는 방향도 제대로 못 잡고 내가 단순 게임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는지 게임 개발을 좋아하는지 또 개발을 단순하게 좋아하는지 매니징하는 걸 좋아하는지.. 헷갈리기 시작해서 크게 약 1년간 기록을 되돌아보려고 한다.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저에게 회고라는 기회와 지금까지 잡아주신 멘토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년 전
일단 약 1년전 게임 프로그래머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뒤 지금까지의 과정을 되짚어 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보려고 한다.
여러 소개서(자기소개서)에도 많이 작성한 내용이지만 막연하게 창작하는 것을 좋아해서 게임개발자가 되어야겠다고 중학교 때 생각했다.
그 뒤로 정말 생각 없이 살다가 대학교를 소프트웨어학과로 전공하게 된 것 같다.
이후에도 생각없이 학교를 다니다 군대에 가고 복학을 하니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으로 학교를 다녀야한다는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었다.
마음 잡은 일은 그래도 끝까지 가는 성격인지라 휴학을 하고 보이는 공모전이나 게임잼을 전부 지원한 것 같다.
그 당시 나는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당장 뜨거운 경험이 필요했다.
게임을 어떻게 만드는지 다른 사람과 어떻게 협업하는지 정말 하나도 모른 상태로 뛰어들었다.
그렇게 운 좋게 처음 지원하게 된 프로젝트가 스마일게이트에서 주최한 스마일게이트 챌린지였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약 4개월간 개발 프로젝트를 하는 경험은 정말 정말 좋았다.
학교도 안 가고 집에서 오로지 개발에만 몰두 할 수 있었으니.. 그리고 그 프로젝트가 잘되어서 우수 팀에 선정되어 SGM 14기에 합격하기도 했다.
이맘때쯤 멘토님을 만나게 되었고 가장 큰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한다.
SGM붙게 되면서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고 가장 큰 배움은 인간관계 스킬이였던 것 같다.
게임은 혼자 개발할 수 없으며 다른 사람과 협업이 필요하다는 점과 게임 개발에서 프로그래밍은 내가 생각한 것 보다 더 작은 영역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기이다.
사람들이 모여 아트, 기획, 사운드, 프로그래밍이 각자의 생각과 도전과제를 각자의 도구로 표현하여 하나로 합치는 그 과정이 생각보다 더 현실적이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그 과정이 짜릿하고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렇게 약 챌린지 + SGM + 멘토링으로 성장을 하면서 깨달은 사실은 내가 모르는 게 정말 많았다는 것이다.
게임 개발도 물론이지만 내가 사용하는 도구도 제대로 못 다루고 있는데 “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갈팡질팡하던 시기에 멘토님께서 여러 좋은 말씀과 조언을 해주셨다.
지금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된 책은 프로그래머의 길, 멘토에게 묻다
로 이 책은 처음 오프라인 멘토링 때 선물 받았다.
정말 좋은 책이고 프로그래머(게임 개발자, 게임 프로그래머가 아닌)로서 마인드 셋, 패턴에 관한 내용이다.
이때부터 멘토님이 말씀해 주신 경험과 공부의 밸런스를 지키고 싶어서 다양한 프로젝트에도 도전해 보고 동아리도 들어가고, 스터디도 만들고, 책도 꾸준하게 읽고 있다.
지금 작성하고 있는 회고와 경험을 모두 관통하는 말은 사실 반복에 가깝다.
뭐든지 꾸준하게 해야 하는데 그 당시에는 너무 쉽게 얻으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어리숙해서 보여주기식으로 뭔가를 하려고 하고 실질적인 깨달음보단 얕은 지식을 얻으려고 했던 것 같다.
과거에 작성한 블로그 글만 해도 누군가를 따라 하거나 내가 깨달은 지식이 아닌 정말 의미 없는정보글인 걸 봐도 알 수 있다.
실상 200개의 글 중 영양가 있는 글은 약 10개도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
내가 어떤 문제에 부딪혀 거기서 어떤 깨달음을 얻고 생각하게 되었는지 왜 그렇게 글을 막 썼는지.. ㅠㅜ
거기서 얻은 경험과 이전에 얻은 경험을 비교하거나 더 나은 점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런 과정들을 글로 남겼으면 더 나에게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지금 회고를 하고 있지만 사실 남은 기록이 그렇게 크지 않다.
블로그의 작성된 몇 가지 글과 Bookreview 몇 개, codeReview 몇 개..
좀 더 나의 일정과 경험, 얻은 결과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이런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
1. 어딘가의 꼬리 칸에 서고 싶다.
사실 나는 아직도 나의 기술의 깊이가 매우 얕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배워가는 단계이기에 내가 하고 싶은 분야 일의 기술의 깊이를 더 파고 싶다.
물론 개발자로서 기술의 넓이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함을 많이 느끼기에 실제 게임 회사의 개발 프로세스나 개발팀의 개발 과정을 경험해 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몰입하고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꼬리 칸이 필요하다.
따라서 정규 인디게임팀에 들어가서 경험을 위주로 쌓고 싶은데 아직은 대학생 3학년 신분이라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반대로 매니징 능력, 대인관계 능력에 집중하고자 한다면 동아리에 남아서 다른 프로젝트의 매니징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직 방향은 못 정했지만, 목표는 동일하다.
게임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다는 목표
2. 회고는 주기적으로..!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어지러워진 나의 머릿속을 제대로 정리하고 있다.
처음으로 범위를 크게 잡고 해보는 거라 그동안 왜 안했을까..? 이 생각뿐이다.
회고를 좀 더 자동화해서 CI/CD처럼… ㅋㅋ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아직은 어렵지만 이런 메타인지를 키우는 게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이번 회고는 약 1년이지만 앞으로는 경험마다 그리고 한 달마다 회고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다
무지했던 나를 알고 있는 내가 만나서 얻는 인사이트가 핵심
또한 지금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과연 과거의 했던 내용이 도움이 되는지 판단이 서게 되면 방향이 점점 확실해진다.
지금은 너무 큰 범위의 회고, 거의 인생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 거라 회고 방법을 적용하기 어렵지만
앞으로는 YWT, AAR같은 회고 방법도 한 번씩 찍어 먹어 볼 생각이다.
3. 생각하고 글을 쓰자
나를 표현하기 가장 좋은 포트폴리오는 사실 Github와 블로그가 전부이다.
그런데 작성한 글 중에 나에 대해서 표현한 글, 내가 얻은 깨달음에 대한 글이 전무하니..
앞으로 작성되는 글은 전부 회고 형식의 글이 될 것 같다.
그래야 내가 나중에 볼 때도 도움이 되기에
물론 기술적인 글도 작성할 것이다. (Effective C#같은…)
기술적인 글은 실제로 내가 다시 찾아보기 때문에..
글만 읽어도 내가 어디에 관심이 있고 뭘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가 겪은 문제들을 위주로 작성할 예정
4. CodeReview, BookReview 활성화
클린코드나 좋은 코드, 나쁜코드 개발 관련 책을 읽다 보니 내가 작성했던 코드를 다시 찾기가 쉽지 않다.
분명 좋았던 코드도 있고 아쉬웠던 코드도 있어서 그런 코드를 리펙터링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 흔한 핑계인 시간 때문에 하지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다.
실제 깃헙에 CodeReview라는 레포가 있어서 대부분의 공부 내용을 넣어뒀었는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배운 코드들에 대한 기록이 너무 적다.
따라서 앞으로는 프로젝트나 좋은 코드 위주로 등록할 것 같다.
BookReview는 사실 제대로 쓰고 있는 것 같아서 그냥 계속 쓰면 될 것 같다.
하지만 읽고 있는 책의 우선순위는 다시 정하고 좀 더 계획적으로 주에 어떤 책을 몇 시간 읽을 것 인지 정해야겠다.
여기서 말하는 계획은 달에 몇 권 읽겠어! 이런 계획이 아닌 꾸준하게 책을 읽는 계획이다.
5. 스터디 정리
지금 내가 진행하고 있는 스터디는 총 3개이다.
책 읽기 모임이 2개, 모각코 진행중이다.
개인적으로 책 읽기 모임은 두 개 정도가 적당한 것 같고 모각코로 개인적인 공부를 하기에도 적합하다.
뒤에서 말하겠지만 게임엔진 관련 스터디를 들어가고 싶다.. 개인적인 흥미와 공부하고 싶은 분야이기도 하다.
Godot엔진에 관심이 많아서 해당 관련 스터디를 알아보고 있다.
6. 개인적인 공부 방향
지금의 내가 지금 관심 있는 분야를 정리한다면
- 꾸준하게 공부하고 있는 OOP 관련 공부
- 게임 프레임워크/아키텍처 (게임 제작 방법)
- 게임엔진 관련 공부
이렇게 3가지가 있다.
물론 개발 인사이트 관련 책은 계속 읽어나갈 것이고 미디엄에서 게임 개발 관련 글도 꾸준하게 접하고 있다.
위에서 말한 게임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으로 넘어와서 사실은 아직은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지만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른 게임 프로젝트에 합류하고 싶다.
정리
일단 지금의 넘쳐나는 생각과 공부해야 할 것들에 대해 그냥 부딪혀 보자.
나는 아직 대학생이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
이때 아니면 공부 못해보는 게 많고 다양하게 시도해 보고 내가 더 좋아하는 게 뭔지 찾을 수 있는 시간으로 보내려고 한다.
지금은 그 과정을 어떻게 그리는지에 대한 회고 글을 작성한 것이다.
정리하자면 앞으로 좀 더 고차원의 게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고, 내가 가진 무기들을 최대한 나에게 이점이 되게 활용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얻는 다양한 경험들을 회고 형식으로 작성할 것이다.
물론 얻어 가는 기술이나 궁금한 기술 또한 테크블로그 느낌으로 잘 정리해서 올릴 것이다.
이런 과정들이 나의 또 다른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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